"T3+는 C3를 기반으로 한 블루투스 스피커이며 Aux 입력과 외부 기기 충전도 가능하다. 생활 속의 휴대용 스피커를 원하는데, 자주 이동하면서 들으며 야외 활동도 겸하고 싶다면 T3+가 훨씬 좋은 가성비를 낼 수 있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오디오 프로(Audio Pro)의 스피커 리뷰를 진행하는 동안 C3와 T3+를 보면서 한참 고민했습니다. 상판 패널의 버튼이 다른 것만 빼면 외형 차이가 거의 없으며 제품 사양도 동일한데, C3는 네트워크 재생을 지원하며 T3+는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두 제품을 두고 한 편의 리뷰로 묶어서 다룰지, 하나씩 따로 다룰지 결정이 안 되는 겁니다. 만약 음질만 따진다면 이더넷과 Wi-Fi 연결로 무손실 재생할 수 있는 C3가 당연히 좋을 터입니다. T3+는 블루투스 스피커이므로 같은 하드웨어라도 C3가 더 좋은 품질의 오디오 소스를 받게 됩니다.
...라고 생각했지만! C3와 T3+를 책상 위에 나란히 두고 한 대의 아이폰으로 네트워크 재생과 블루투스 재생을 각각 해본 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블루투스 입력을 기준으로 하면 희한하게도 T3+의 소리가 조금 더 선명하게 들렸기 때문입니다. (...Why??)
"오디오 프로 C3입니다."
"오디오 프로 T3+입니다. C3처럼 생겼지만 안 똑같은 제품입니다. (...)"
물론, C3를 Wi-Fi 연결하고 재생하면 T3+의 블루투스 재생보다 더 많이 선명하게 들립니다. 그러나 C3의 네트워크 재생을
하려면 처음 한 번이지만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Wi-Fi 설정을 해줘야 합니다. 혹시 유선 이더넷 연결을 한다면 스피커를 옮길 수
없게 되고요. 그러므로 넓은 실내에서 스피커를 들고 자주 이동하거나 야외 활동에서도 쓰고 싶다면,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만 페어링해주면 바로
재생할 수 있는 T3+가 더 좋을 것입니다. 또한 C3보다 더욱 좋은 가격도 T3+의 선택에 한 몫을 합니다.
잠깐! 오디오 프로가 무슨 회사인지도 모르겠는데 웬 C3, T3+ 이러면서 비교를 하고 있냐고요? 그렇다면! 제가 예전에 올렸던 오디오 프로 C3 리뷰에서 이 회사의 소개문을 복붙하여 올려두겠습니다.
"스웨덴의 '오디오 프로'는 브랜드 역사가 40년에 이르는데, 이들은 현재 무선 스피커의 대표 주자가 됐다. 회사가 초창기부터 액티브 스피커로 이름을 알리면서 시작됐고, 그 후부터는 액티브 스피커 기술에 무선 오디오라는 주제를 더해서 대중화에 성공한 것이다. 작은 액티브 스피커로 큰 공간을 채우는 ACE-Bass 기술 덕분에 오디오 프로 제품들은 세계의 온갖 매장에서 음악 연주자로 열심히 일하는 중이다. 스피커 디자인이 깔끔하고, 무선 연결로 설치가 편리하며, 소리도 쩌렁쩌렁 선명한데 가격까지 좋으니 비즈니스 현장에서 선호하는 것도 당연해보인다. 일반 유저들의 컨슈머 마켓에서도 오디오 프로의 미니멀 디자인, 다재다능함, 가격대 성능비가 그대로 적용된다. 이 회사는 국내에 정식 수입되는 순간부터 사람들의 '음악 생활 방식'에 맞춰서 다양한 모델을 출시했는데, 내 곁에 두고 듣는 휴대용 스피커부터 넓은 거실 전체를 채우는 대형 스피커까지 전부 무선 제품이다."
이러한 모델 라인업에서 '오디오 프로 T3+'는 블루투스 입력으로 재생하는 휴대용 스피커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의 설계는 일반적
개념의 블루투스 스피커와는 거리가 멉니다. 저음을 더 크게 만드는 패시브 라디에이터도 없고, 생활 방수 기능이나 음성 통화용 마이크를
지닌 것도 아닙니다. T3+는 진지한 하이파이 오디오의 액티브 북쉘프 스피커를 '무선화 + 소형화'한 후 좌우 채널을 하나로 합친
제품입니다. 그래서 블루투스의 간편한 사용과 미니 북쉘프 스피커의 충실한 소리를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를 고르더라도
'소리의 완성도'를 따지는 성격이라면 T3+만한 게 잘 없다는 뜻입니다.
단단하고, 묵직하고, 스마트폰 충전도 해주고
오늘 소개하는 'C3와 똑같게 생긴 T3+'는 기본 명칭이 '애드온(Addon) T3+'이며, 블루투스와 Aux 입력을 지원하는 간단한 포터블 스피커 되겠습니다. 색상은 블랙, 그레이, 화이트가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전체 검정색', '회색과 갈색', '흰색과 검정색'입니다. 제가 지금 사진 찍어서 올리는 'T3+ 화이트'는 무광 흰색의 하우징에 검정색의 스틸 그릴과 가죽 손잡이를 더해서 아주 깨끗한 인상을 줍니다.
작지만 상당히 묵직한 박스를 받아서 열어봅시다. 구성품은 스피커 본체와 전원 케이블 한 개입니다. T3+는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했을 뿐만 아니라 전원 어댑터도 내부에 있으므로 전원 케이블만 연결하면 구동과 배터리 충전을 모두 할 수 있습니다.
T3+를 지정된 곳에 두고 오랫동안 음악을 재생하겠다면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서 계속 틀면 됩니다. (예: 카페의 배경 음악용) 그러다가 장소 이동이 필요하거나 한강 공원 소풍이 땡긴다면 전원 케이블을 분리한 후 바로 들고 나갑니다. 배터리 용량도 넉넉해서 절반 볼륨에서 30시간, 최대 볼륨에서 12시간이나 재생할 수 있습니다. 한강 공원 소풍은 길어야 서너 시간일 테니 배터리가 남아도는군요. 시도 때도 없이 충전해줘야 하는 고귀한 스마트폰님을 별도의 케이블로 T3+ 후면의 USB-A 포트에 연결해줍시다.
네, 그렇습니다. 배터리가 빵빵한 T3+는 5V / 1A 규격으로 스마트폰이나 각종 소형 기기를 충전해줄 수 있습니다. (-_-)/
크기는 가로 215mm, 세로 115mm, 깊이 135mm이며 모양새를 봐도 오디오 매장에서 볼 수 있는 미니 북쉘프 스피커와 똑같은 모습입니다. 좌우 스피커 한 쌍을 하나로 합친 다음 가로 방향으로 두었다고 할까요? 무게는 2.1kg인데 체감으로는 더 묵직한 편입니다. 아주 단단한 스피커 하우징(인클로저), 굵직한 자석이 담긴 우퍼 드라이버, 대용량 배터리 등이 모여서 만드는 묵직함인데요. 제품 상단에 튼튼하고 두꺼운 가죽 손잡이를 달아서 손으로 쉽게 들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후면은 전체가 은색 금속 패널로 덮여 있는데, 형제 모델인 C3와 비교하면 베이스 포트의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T3+도 C3처럼 롱 쓰로우(Long throw) 구조로 저음을 증폭하는데 T3+의 베이스 포트 지름이 더 큰 겁니다. 미세한 차이가 되겠으나 저음이 살짝쿵 더 길게 울리는 쪽은 T3+가 될 듯합니다.
이 제품의 기본은 블루투스 4.0 스피커이며 3.5mm 커넥터의 Aux 입력도 지원합니다. 외부 기기 충전에 쓰이는 USB-A 포트 옆으로 Aux가 있으니 별도의 스테레오 케이블로 DAP, 노트북 PC 등에 연결해서 들어도 됩니다.
상단 앞쪽에는 역시 샤이니한 금속으로 된 버튼 패널이 있는데 아주 직관적이고 간단한 배치를 보여줍니다. 왼쪽부터 전원 켜고 끄기, 블루투스 수동 페어링, 블루투스 선택, Aux 선택, 볼륨 조정입니다. 블루투스 페어링은 스피커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시작되므로 페어링(Pair) 버튼은 다른 기기로 새로 연결할 때만 한 번 눌러주시면 됩니다. 왼쪽 끝 전원 버튼의 위쪽에는 세 개의 LED가 있어서 스피커 배터리의 잔량을 볼 수 있습니다.
(*하편으로 이어집니다.)